WBC를 가족과 함께 보시다가 이런 말씀 한 번쯤 하지 않으셨습니까?
“아니, 저 투수가 그렇게 잘 던지고 있는데 왜 벌써 바꾸는 거야?” “어? 10회인데 왜 갑자기 2루에 주자가 나가 있지?” 일반 프로야구에 익숙하신 아버님들께는 WBC의 특별한 규정들이 다소 당황스럽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규정들에는 모두 합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은 WBC만의 핵심 규정인 투구수 제한과 승부치기 두 가지를 한 번에 이해하실 수 있도록 쉽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다 읽고 나시면, 가족들과 경기 보실 때 해설위원 못지않은 설명을 하실 수 있으시기 바랍니다.
1. WBC 투구수 제한, 왜 숫자로 투수를 관리?
WBC는 정규시즌이 아닌 짧은 기간의 국가대항전입니다.
각국의 최고 선수들이 참가하는데, 만약 부상이라도 당하면 소속팀과 큰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특히 3월에 열리는 WBC는 선수들이 아직 몸을 완전히 만들지 못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WBC에서는 투수의 혹사를 막기 위해 투구수를 엄격하게 제한합니다.
라운드별 투구수 제한
- 1라운드(조별리그): 최대 65구
- 준준결승(8강): 최대 80구
- 준결승 및 결승: 최대 95구
한 투수가 정해진 투구수에 도달하는 순간, 아무리 잘 던지고 있어도 무조건 교체해야 합니다.
휴식일 규정
투구수에 따라 다음 경기 출전 가능 여부도 정해집니다.
- 50구 이상 던지면 → 4일간 반드시 휴식
- 30구 이상 던지면 → 최소 1일 휴식
- 연속 이틀 등판하면 → 다음 날 무조건 휴식
제 지인 중 한분이 지난 WBC 한일전을 보시다가 우리 선발투수가 정말 좋은 공을 던지고 있는데 4회에 갑자기 교체되자, "아니, 저렇게 잘 던지는데 왜 바꿔! 감독이 겁을 먹었나!"라고 화를 내셨습니다.
“지금 저 투수 투구수가 64구예요. 규정상 65구 넘으면 어차피 내려와야 해서, 타자 바뀌는 타이밍에 미리 교체하는 겁니다.”
그제야 제 지인은 "아, 그런 규정이 있었구나. 선수를 보호하는 거라면 할 말 없지"라고 하시며 멋쩍게 웃으셨습니다.
이처럼 WBC에서는 감독의 판단보다 규정이 우선입니다. 아무리 좋은 상황이어도 투구수 제한은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2. WBC 승부치기 규정, 10회부터 2루에 주자가 나가는 이유
많은 분들이 가장 헷갈려 하시는 부분이 바로 승부치기(타이브레이커) 규정입니다.
9회까지 동점인 경우, 10회부터는 특별한 방식으로 연장전을 진행합니다.
기본 개념
- 10회부터 각 이닝 시작 시 무사 2루 상황으로 시작
- 2루 주자는 이전 이닝 마지막 타자가 맡게 됩니다
- 예를 들어 9회 말 8번 타자가 마지막 아웃을 당했다면, 10회 초에는 8번 타자가 2루 주자로 나갑니다
왜 이런 규정을 만들었을까요?
- 경기 시간 단축: 짧은 대회 기간 동안 무한 연장전은 일정에 큰 부담
- 투수진 보호: 15회, 18회까지 가면 거의 모든 투수가 소모되어 다음 경기에 지장
- 전략적 재미: 득점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다양한 작전 구사 가능
3. WBC 관전 포인트
투구수 제한 상황
- 투구수가 60구를 넘어가면 “곧 교체되겠구나” 하고 미리 예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는 타이밍을 주의 깊게 보시기 바랍니다
승부치기 상황
- 수비팀의 위치 변화: 번트 대비로 내야수들이 앞으로 나오는지 확인
- 공격팀의 작전: 번트로 안전하게 갈지, 강공으로 한 번에 결정할지 주목
정리하면 WBC의 특별한 규정들은 모두 선수 보호와 경기 운영의 효율성을 위한 것입니다.
- 투구수 제한: 투수의 부상 방지와 소속팀과의 약속 지키기
- 승부치기: 경기 시간 단축과 전략적 재미 극대화
이제 중계를 보실 때 "왜 저렇게 하지?"라는 의문 대신, "아, 저게 바로 WBC 규정이구나"라고 이해하시게 되실 것입니다.
다음 WBC 경기를 보실 때는 투구수 카운터와 연장전 승부치기에 특별히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족들에게 자신 있게 설명해 주시는 야구 전문가가 되실 수 있으시기 바랍니다.
지금 바로 다가오는 WBC 일정을 확인하시고, 오늘 배운 내용을 실제 경기에서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규정을 아는 관전이 얼마나 더 흥미진진한지 직접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