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볼 때, 평균자책점(ERA)은 분명 낮은데 유독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아슬아슬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투수 때문에 가슴을 졸였던 경험이 있으실 줄로 압니다.
반면, 어떤 투수는 삼진이 많지 않아도 경기가 참 '깔끔하게' 끝난다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단순히 운이 좋아서일까요?
답은 바로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에 있습니다.
오늘은 투수의 안정감을 측정하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인 WHIP의 뜻과 KBO 리그의 역사적인 기록들을 통해 야구를 보는 눈을 한 단계 높여드리고자 합니다.
1. 야구 용어 WHIP의 뜻과 계산 방법
WHIP(Walks plus Hits per Innings Pitched)는 투수가 한 이닝당 얼마나 많은 주자를 내보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안타와 볼넷을 합친 뒤, 이를 던진 이닝 수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단, 몸에 맞는 공이나 실책에 의한 출루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 계산 공식: WHIP = (안타 + 볼넷) ÷ 이닝
- 지표의 핵심: 투수가 얼마나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주자가 적게 나갈수록 실점할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현대 야구에서 투수를 평가할 때 필수적으로 확인하는 지표입니다.
투수의 실력을 가늠할 때 아래의 기준표를 참고하여 선수의 수준을 파악해 보시기 바랍니다.
| 📊 투수 평가지표 (WHIP) 등급 기준 | ||
|---|---|---|
| 수치 범위 | 평가 등급 | 비고 |
| 1.00 이하 | 리그를 지배하는 에이스 | '0점대 WHIP'는 그 자체로 전설 |
| 1.10 ~ 1.20 | 구단을 대표하는 1선발 | 매우 안정적인 투구 내용 |
| 1.30 ~ 1.40 | 평범한 주전 선발 | 이닝당 1.3명 이상의 주자 허용 |
| 1.50 이상 | 불안한 마운드 운영 | 매 이닝 실점 위기에 노출됨 |
2. KBO 역대 통산 WHIP 최고 기록 (레전드 순위)
KBO 리그 40년 역사에서 가장 압도적인 WHIP를 기록한 투수는 누구일까요?
역시나 우리가 알고 있는 불멸의 이름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 KBO 역대 통산 WHIP 순위 (레전드 TOP 3) | ||||
|---|---|---|---|---|
| 순위 | 선수명 | 소속팀 (주요) | 통산 WHIP | 특징 |
| 1위 | 선동열 | 해태 타이거즈 | 0.80 | 범접할 수 없는 '국보급' 기록 |
| 2위 | 구대성 | 한화 이글스 | 1.13 | 해외 리그를 섭렵한 '대성불패' |
| 3위 | 최동원 | 롯데 자이언츠 | 1.15 | 1984년 우승 주역, '무쇠팔'의 위엄 |
역대 1위 선동열 선수의 0.80이라는 수치는 매 이닝 주자를 한 명도 채 내보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타자들 입장에서는 안타를 치기도, 볼넷을 골라 나가기도 불가능에 가까웠던 셈입니다. 이러한 전설적인 기록들을 현재의 투수들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 지인 중에 롯데 자이언츠의 열혈 팬인 분이 있습니다.
작년 시즌 초반, 평균자책점이 2점대인 한 외국인 투수를 보며 "올해는 이 투수 덕분에 우승하겠다"라고 장담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의 높은 WHIP(1.55)를 보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실제로 그 투수는 매 경기 주자를 만루까지 채우며 아슬아슬하게 무실점을 이어갔지만, 결국 체력 소모가 심해지자 한여름에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반면 WHIP가 1.10대였던 다른 투수는 큰 기복 없이 시즌 끝까지 팀 선발진을 지켰습니다.
지인은 그제야 "안타를 안 맞는 게 아니라, 주자를 안 내보내는 게 진짜 실력이네!"라며 WHIP의 중요성을 깨닫더군요. 여러분도 겉으로 보이는 실점 결과보다는 과정의 안정성을 뜻하는 WHIP에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3. 최근 3개년(2023~2025) KBO WHIP TOP 3 선수 분석
최근 KBO 리그는 강력한 구위를 가진 외국인 투수들과 영리한 투구를 하는 토종 에이스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 2023 시즌: 에릭 페디(NC)가 0.95라는 경이로운 WHIP로 리그를 평정했습니다. 뒤를 이어 키움의 안우진(1.06)과 KT의 고영표(1.15) 선수가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 2024 시즌: NC의 카일 하트(1.03)가 압도적인 안정감을 보여주었으며, KIA의 우승 주역 제임스 네일(1.07)과 삼성의 원태인(1.17)이 효율적인 투구로 타자들을 요리했습니다.
- 2025 시즌: LG 트윈스의 디트릭 엔스가 리그 최상위권의 WHIP를 기록하며 팀의 리그 우승에 기여하였고, 한화의 신예 투수들과 두산의 외국인 선발진이 WHIP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습니다.
지금까지 WHIP의 뜻과 KBO의 역사적, 최신 기록들을 살펴보았습니다.
WHIP는 단순히 수치 하나가 아니라 투수가 경기를 얼마나 지배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입니다.
앞으로 야구 중계를 보실 때 중계 화면에 표시되는 WHIP 수치를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1.20 이하의 투수가 마운드에 있다면, 그날은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지금 바로 포털 사이트나 야구 앱에 접속하여 여러분이 응원하는 팀 투수의 WHIP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